신세계와 링팡 도너츠의 어이없는 이벤트

테러와같은 신세계와 링팡 도너츠 이벤트가 있었다.
그런데 정중한 고객의 문의에 안일하고 불손한 고객 대응이 내 예민한 감수성을 건드렸고..
어제 퇴근하며.. 오늘 아침 반드시 진상 짓을 하리라 결심한 것이었다.(고객센터 퇴근 직전 답변을 한 후 고객센터를 마감하였으므로-_-그게 전략이겠지만 오히려 화를 돋구었다)

생각지 못하게 요가를 하며 화가 다 풀려서 그냥 내 정신건강에도 그렇고 링팡 도넛 그거 꼭 먹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탈퇴해야겠다 결심했지만..이건 선례로도 그렇고 도무지 이렇게 고객을 무시한 태도를 그냥 넘어가기는 그래서
진상 짓까지는 그렇고 탈퇴 직전 사건의 전모를 정리하고자 한다.
나의 작은 행동이 소비자 행동의 한 걸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얼마전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된 이벤트가 있었다.
"신세계 몰에 가입하면 링팡 도너츠 1만원팩을 무료로 드립니다"
외부 메신저에서..그리고 사내 쪽지로 이러한 기쁜 소식이 날아들고 있었다.

난생 처음 들은 도너츠 브랜드였지만 신세계라는 브랜드 네임이 있었고
마침 회사 근처에 있는 이름모를 도넛집이 그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신세계로써는 엄청난 혜택으로 온/오프에서 고객을 확보하겠고 링팡은 인지도를 확보하겠군.
둘이 그런 계산을 한건 잘 협의된 모양이네. 1만원팩이 좀 세긴 해 보이지만.."
이라 생각했다.

쿠폰을 뽑고 첫날 퇴근 후 링팡 양재점 방문.
저녁밥 대신 팩 중 1개를 먹고 커피를 거기서 사 마실 요량이었다. 그냥 받아가기도 모하니까. 커피는 어떨까? 해서.
사람들이 매장 밖으로 줄을 죽 서있었고..나는 모지? 하면서 매장에 들어가 쿠폰을 내밀었다.
"죄송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모든 도넛이 다 나갔습니다. 내일 다시 오세요"
지겨운 말투.

그래. 그땐 좀 짜증이 나긴 했지만.. 이해할 수도 어느정도 참을 수도 있었다.
"그래. 좀 위험한 이벤트긴 했지. 그런데 그런것도 예상 못했나 몰라. 쯔쯔"

두번째 방문.

매장 밖에 위협적인 경고문이 써 있었다. 그리고 결국 고객들 때문에 이벤트를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
쿠폰에는 10월 말까지 교환 가능하다 써 있었기에 뽑아진 쿠폰에 한해서는 당연히 교체해주겠지..
빨리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들어가 물어보자..돌아온 대답은
"이벤트가 종료되었다. 홈페이지에서 못 보았느냐"라는 것.
황당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매장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ㅎㅎ

홈페이지에는 어느정도 해명이 있었겠지 하지만 똑같은 내용이다.
일방적인 이벤트 종료와 고지와 함께 다음 내용이 나열되어있다

1. 이런 고객때문에 이벤트가 조기 종료되었다는 내용.

"이벤트 시간이 정해져 있음에도 타 시간대에 찾아오시어 욕설과 몸싸움까지 하시는 고객님"
-> 내 코멘트 : 시간은 정해져있다고 어디에서도 고지되어 있지 않았다. 일부 사람들이었을 것이고..설사 그렇게 했다해도 이벤트 주최측은 할 말이 없다.

"1인 1매 한정이지만 대량 복사를 하여 매일 찾아오시는 고객님"
-> 내 코멘트 : 출력물에는 넘버와 이름이 써 있다. 온라인 이벤트 하면서 이런 문제 예상안한거 아니었을텐데 검증 시스템이 없었다는 게 오히려 무식해보인다.

"대리 수령이 불가이지만 대리로 5~10장 이상 가지고 오시는 고객님"
-> 내 코멘트 : 대리 수령은 불가하다고 말하면 된다. 물론 이 내용도 고지는 안되어있지만..불가하다 말하면 대부분의 고객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게 이벤트 종료의 요건이 될 수는 없다.

"미리 생산해 놓은 재고가 떨어져 매장에서 글레이징 작업을 하는 도중에 기다리지 못하고 욕설로 제촉하시는 고객님"
-> 미리 이런 정도의 이벤트 반응을 예견하지 못한 주최측의 잘못이다. 미리 만들어놓고 즉시 주는 것이 많으나 고객의 타입에 따라 이런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이게 이벤트 종료의 요건이 될 순는 없다.

2. 그리고 대안이라고 얘기한 것이 이미 출력한 고객에게는 1만원팩을 구매하면 무료 쿠폰을 주겠단다.
고객은 원래 링팡을 살 생각이 없었고. 이번 기회에 한번 어떤 지 맛이나 보자 했던 것이다.
링팡이 천상을 맛을 가졌다해도 나는 앞으로 절대 링팡을 사 먹지도 거기서 약속을 잡지도 않을 것이다. 어이가 없다.

대기업인 신세계는 답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객센터 Q&A에서 우리의 대화는 이러했다.

1차 나의 질문 : 이벤트 종료되었다는 데 어떻게 된 건가요? 내 쿠폰 못쓰는 건가요?

1차 신세계의 답변 : 이미 출력한 쿠폰은 교환이 가능하답니다.

2차 나의 질문 : 확인해보신건가요? 거기 쿠폰 교환 불가하다는 데요? (링팡 게시판 url을 친절히 알려주며) 여기한번 들어가보신 후 다시 답변 주시죠?

2차 신세계의 답변 : 죄송합니다. 확인 후 알려드릴게요.(금요일 오전 9시에 물어봤는데 본인 퇴근 직전인 6시 50분에 답변 올리며)

기다려봐야겠다 생각했다.

월요일 오후 6시 50분에 온 답변의 전문은 이렇다.

(깨져보이는데 클릭하면 잘 보임)
요약은 간단하다.
미안하지만 답이 없다. 미안하다.가 솔루션이다.

이러한 답이 나온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1. 일단 링팡이랑 협의가 안되었다.
2. 보상을 하긴 해야하는데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오니 최악의 고객의 경우..이 사람이 진상 짓을 할 경우에는 보상을 해준다. 하루가 넘어가면 마음이 풀어져 "됐다.."싶은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보상 금액 손실이 줄어든다.
3. 골치아픈 문제다. 딴 팀에서 해소하게끔 하자.

미안하지만 나는 피곤하고..그 힘들다는 콜센터에 전화하면서 내 정신이 피폐해지고 그들의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다.
다만 나는 신세계에 탈퇴하고 신세계를 가능하면 가지 않을 것이고 이마트도 마찬가지고. 스타벅스는 어쩔 수는 없겠지만 그것도 조금은 고려해볼 생각이다.

나는 서른살 직장 여성. 당신들이 생각한 메인 타겟이고 당신들이 수십년간 관리를 해야할 대상이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친구, 가족등.. 수십..수백명이 연관된 문제다.
문제는 나 한명이 아니라는 거. 이런 짜증스러운 느낌을 1000명이 느꼈을 것이면 *100만 해도 10만명.
그들이 향후에 조금씩..결국엔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생각하면 신세계 담당자는 통탄해할 노릇이다.
참고로 나는 이벤트 전부터 신세계몰 회원이었다.

링팡은 머 말할 것도 없이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치명타를 얻은거고.
난 정말이지 이 오너가 혹시 조폭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무식한 대응을 했다고 본다.
어떻게 그런 결단을 당당하게 홈피에 걸어놓았을까? 싶었다.

현명한 브랜드 담당자라면
어떻게든 해당 기간 탈퇴한 사람들의 명단을 확보해 한명한명 컨택할 것이고
그들에게 적절한 해명과 마음이 담긴(그게 도너츠 1개라도) 보상을 해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미국에서든 SKY MBA에서 당신들이 공부한 것은 헛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에서 소비자 운동은 아직 먼 얘기로 생각하는 걸..
농심이 그 고생한 걸 생각해보라.

결국 모든 것이 '인사이트'의 문제이다.

관련 글 : http://blog.naver.com/jeeko2?Redirect=Log&logNo=50069677661

by edge | 2009/08/25 09:27 | 마이 보이스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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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edge님의 이글루 : 기업 .. at 2009/08/27 09:50

... 이번 유니타스 11호는 온 브랜딩을 테마로 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써..자료나 케이스가 많아 많은 참조가 되고 있다. 근래 신세계몰 사건도 있고..아래 발췌한 내용이 정말 그들에게 조언이 될 수 있는..앞으로 기업들의 홍보 전략에 지표가 될만한 내용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브랜딩을 강화하는 소 ... more

Commented by 김성철 at 2009/08/26 15:32
좋은 이벤트였음에는 틀림이 없었다고 봅니다.

다만, 이벤트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각과 이벤트에 대처하는 회사의 입장차이가

존재했다고 보여지는군요. 소비권리의 주체는 소비자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소비권리도 성숙한 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프리마케팅 ?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한국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역사 ? 는 반복될 거 같군요

글쓴이의 입장도 이해됩니다만, 일부 소비자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지금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edge at 2009/08/27 09:16
그 좋은 이벤트의 기준이 몬지 모르겠네요? 어떤 게 좋은 이벤트라는 거죠?
의도가 좋으면?

모든 게 실패한 이벤트입니다.
신세계몰, 링팡 모두 효과를 못보았구요(신세계는 회원을 잃었고 링팡은 부정적 인식을 얻었죠)
소비자들은 내 개인정보 입력했죠, 짜증났죠..
대체 누구에게 좋은 이벤트였단거죠??

프리마케팅은 소비자들이 한 게 아니고, 신세계몰과 링팡이 한거거든요?
공짜로 준다는 데 안한다는 사람 없습니다. 그게 왜 고객의 탓인거죠?
고객이 '아, 공짜 이벤트니깐 이건 내가 참여하면 안되겠군. 이건 선진국 수준에 떨어지는 것이야'
라고 판단하길 바라나요?

말씀하신 소비자의 몰지각한 행동이 무엇인지 또한 궁금하군요.

무슨 근거로 이런 글을 남기셨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김성철 at 2009/08/27 15:05
뭐 지나가다가 글썼는데,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실 줄 몰랐습니다.

개인정보 넘긴다는 내용도 없었는데, 본인의 생각을 일반화로 돌리셨네요.

그 회사들이 이익을 보던지 말던지 상관없습니다. 다만, 글에서 나오는 의도가

본인의 생각을 근거없이 일방통행하는 듯이 보여서 저도 다른 입장에서 글을 썼습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른거라 생각해주세요.
Commented by edge at 2009/08/27 15:25
개인 정보를 넘긴다는 거는 이벤트 프로세스를 의미합니다.

이번 이벤트는 회원 가입을 하면 쿠폰을 준다는 내용이었죠.

다만 저는 소비자를 다소 우습게 알았던 그들의 의견에 동조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느껴져서 좀 그랬네요.

그냥 가볍게 생각하셨다면 다행이구요.
Commented by lotus at 2009/09/21 13:27
정말 말씀 잘하셨습니다. 조목 조목에 동의합니다.
경험 없는 신생 브랜드라 이런 결과를 초래했으니 앞으로는 주의하겠지-
하고 넘어 가려 했었습니다만, 지나치게 오버하여 마치 몇십년은 시달린 듯한 태도로
고객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는 경영 마인드부터 잘못되었단 생각이 들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일에는 공식적인 사과 표명보다도 중요하고 효과적인 '고객 응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Commented by edge at 2009/09/21 13:32
맞아요. 기분이 상했습니다. 신세계 그래도 롯데보단 이미지 좋았는데 확 내려갔어요. 앞으로의 마케팅은 구매 고객 확보보다 '선호고객'확보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poporige at 2009/10/20 18:27
이번주에 가려고 약도를 찾다가 우연히 글을 보게되었네요..
만약 보지 않았다면 헛걸음을 할뻔했어요..
집이 멀어 강남나오는길에 한번 받아가려했는데...
시간 낭비한게 억울 하네요~~
Commented by edge at 2009/10/27 10:29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여 ^^
진짜 너무너무 화났었는데..
더 화나는건 이러한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링팡도넛이 네이버한텐 내려달라고 신고했다고 하더군요..
너무 뻔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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